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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사설] 朴대통령 `통일 구상` 북한은 진지하게 호응하길
2014-03-29 00:02:02 

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옛 동독 지역인 드레스덴을 방문해 "독일 통일처럼 한국 통일도 역사적 필연"이라고 강조했다. 북한에는 인도적 문제 우선 해결, 남북 공동 민생 인프라스트럭처 구축, 동질성 회복을 위한 교류 등 세 가지를 제안했다.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, 남북 복합농촌단지 조성 협력, 문화ㆍ예술ㆍ스포츠 교류 확대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설명한 뒤 이를 위해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도 제안했다. 북한이 비핵화로 나아간다면 동북아개발은행을 만들어 지원할 뜻도 표시했다. 

드레스덴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초토화됐으나 독일 통일 후 유럽의 대표적인 과학비즈니스 도시로 탈바꿈한 곳이다. `통일 대박`을 상징하는 이곳에서 박 대통령이 통일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을 표시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. 박 대통령의 이번 독일 방문은 통일의 경험과 교훈을 받아들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.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"한반도 통일 지원이 독일의 의무"라는 협력 의지를 이끌어냈다. 또 독일 통일의 주역이었던 전 총리ㆍ국방장관ㆍ재무장관 등 5명을 초청해 그들의 통일 경험담을 청취했다. 군대ㆍ화폐 통합, 경제 격차 해소 등 세세한 대목에 이르기까지 조언이 전달되는 자리였다. 베를린 마지막 일정도 통일 후 대표적인 경제 통합 성공 사례인 지멘스의 가스터빈 공장 방문이었다. 이 공장에선 옛 동독 지역 근로자들의 고용ㆍ교육ㆍ훈련 경험을 살폈다. 

이런 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은 50년 전 이뤄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일 방문과 많은 점에서 비교된다.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4년 약 3500만달러의 차관을 받아내려고 독일을 방문해 아우토반과 제철소를 둘러본 뒤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 건설 계획을 세웠다. 라인강의 기적을 보면서 한강의 기적에 관한 밑그림을 그렸던 것이다. 박 대통령도 이번에 독일 통일의 경험과 인적ㆍ물적 자원을 낱낱이 살펴보면서 `드레스덴 통일 구상`을 내놓았다. 

핵무기를 움켜쥔 채 무력 도발을 위협하는 북한이 이제는 바뀔 차례다. 미국신안보센터는 앞으로 김정은 정권이 생존을 위해 더욱 폭력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.
 실제로 북한이 그런 태도를 보인다면 고립과 고난만 기다릴 뿐이다. 박 대통령은 통일 대박이 실현된 역사적인 현장에서 북한에 `핵무장ㆍ경제개발` 병진 노선 포기를 다시 한번 촉구하면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지원할 계획도 자세하게 제시했다. 한반도를 화해와 번영으로 이끌 이런 제안에 북한은 진지한 자세로 호응해야 할 것이다.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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